알바니아에 거주 신청하는 한국인은 별로 없을 거지만, 나중에 내가 다시 신청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록을 남긴다.
2020년 11월 한국인 무비자 90일 체류 가능으로 알바니아에 입국했다. 인천공항 체크인할 때, 항공사 직원도 90일 체류할 수 있고, 현지에서 연장하면 180일 있을 수 있다고 확인해 줬다.
어떻게 이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지 생각도 안 나지만, 알바니아에서 90일 이상 지내려면 무조건 거주 허가증을 신청해야 하며, 입국한 날로 30일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고 했다.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근처 나라로 출국했다가 재입국하면, 다시 입국한 날짜를 1일로 계산하지만, 총 머문 일수는 합산한다고 했다.
거주허가증 프로세스
거주허가증 신청은 온라인으로 한다. 사이트에 필요 서류 업로드하고, 인터뷰 때 서류 원본 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 거주허가증 접수 → 인터뷰 → 임시거주허가증 (유효기간 60일) → 거주허가증 발급(임시거주허가증 유효기간 내에 발급)
3~4일 남겨두고 이민국 경찰서에 찾아가서 필요한 서류 목록을 받아왔다.
DOKUMENTE PER LEJE QENDRIMI MOTIV BASHKIM FAMILJAR(SH) PARTNER
- Fotokopje e dokumentit te vlefshem te udhetimit = 여권 사본
- (Photocopy of the valid travel document)
- Dokument per akomodimin ne Shqiperi (Kontrat qeraje) = 집/월세 계약서
- (Residential lease contract)
- Vertetim te gjendjes gjyqesore, Me vule Apostile = 범죄 관련 서류 아포스티유 필요
- Confirmation of judicial status, with apostle seal
- Vertetimin e siguimit shendetesor ne shqiperi = 여행자보험
- Social secerity certefikat
- Fotokopje e dokumentit identifikues te ftuesit = 초청인의 신분증 사본
- A Photocopy of the invoice identification document
- Vertetim per burimet financiare te mjaftueshme te ftuesit per jetesen ne shqiperi = 초청인의 재정증명
- Proof of sufficient financial resources of the guest for living in albania
- Deklarat noteriale per patner civil = 파트너 공증 문서
- Noterial statement for civil partner
처음에는 서류 준비를 혼자 하려고 했는데, 이 나라는 부정부패도 많고 그레이하기 때문에 변호사를 끼고 하는 게 여러모로 편할 거라고 들었다. 현지 변호사가 있으면 이후에 문제가 생기거나, 더 많은 서류 작업이 필요할 때 처리가 수월할 것 같아 변호사를 찾았다.
이민국에서 리스트를 받자마자 ①여권 사본, ③범죄 관련 서류(아포스티유), ④ 여행자보험, ⑤ 초청인의 신분증 사본을 준비했다. 특히 한국 서류를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어서 기간 내에 신청할 수 있었다.
변호사를 만나 필요한 서류를 건네주고, 은행, 공증사무소 등을 다니며 빠르게 일을 쳐냈다. 일주일 뒤에 이민국 경찰서 인터뷰를 갔다. 연말이라 느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랐다. 변호사랑 같이 갔고, 나한테 질문한 건 없었다. 흑백으로 프린트된 서류는 원본이라고 믿지 않고 알록달록 도장이 찍혀야 원본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민국 경찰서에서 추가 서류를 요구했다.
- 내 명의로 2500유로 이상 있는 알바니아 은행 계좌
- 거주 기간을 포함하는 보험 (알바니아 보험 회사)
나는 코로나까지 포함되는 여행국을 “알바니아”로 지정한 비싼 보험을 한국에서 가입하고 왔고, 그걸 제출했는데 안 된다고 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보험사랑 짝짜꿍해서 일정 부분을 먹는다고 한다.
임시거주허가증 받자마자 미리 알아둔 은행에 가서 내 명의의 통장을 만들고 잔고증명서를 받아 변호사에게 줬다.
추가 서류도 다 내고, 문제 될 것이 없는데 임시거주허가증의 유효기간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었다. 그럼 나는 이제 불법체류인가? 변호사한테 물어봤더니, 그들이 느린 것이기 때문에 불법 체류는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 나갈 수는 없다고 했다. 정확히는 나갈 수 있지만 다시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발이 묶여버렸다.
늦어지는 이유는 변호사도 모르고, 보통 길어야 2주 늦어진다고 기다려 보자고 했다. 당장 급하게 나가야 하면 또 다른 임시거주허가증을 신청해야 한다고 했다. 유효기간이 2주나 지났지만 무소식, 변호사한테 다시 물어보니 이민국 경찰서도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했단다. 위의 부서에 서류를 넘겼는데 안 나오는 거라,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임시거주허가증 유효기간이 만료된 지 거의 2달이 다 되어서야 최종 거주허가증이 나왔다. 운전면허증 같은 카드를 주는 줄 알았는데, 그냥 A4 종이라 실망했다.
타임라인
2020.12.14 이민국 경찰서 방문해서 필요 서류 리스트 받음
2020.12.16 변호사 고용
2020.12.24 이민국 경찰서 인터뷰
2021.01.06 임시 거주허가증 받음
2021.04.15 최종 거주허가증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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