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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아기의 푸꾸옥 여행 준비물 - 이유식 우유 기저귀

한 끼에 180~200g씩 이유식 3끼를 꼬박꼬박 잘 먹었었는데, 밥태기인지 여행 2~3주 전부터 밥은 잘 안 먹고, 유제품만 찾았다. 억지로 먹이는 거보다 뭐라도 먹는 게 나으니 원하는 것을 줬다. 하루에 먹는 이유식량이 5~600g에서 250g정도로 줄어든 시점이라 이유식을 얼마나 챙겨가야 할지 고민했다. "무엇을 얼마나 가져가야 할 것인가?" "갑자기 여행 가서 다시 밥을 달라고 하면 어떡하지?" 아기 짐은 모자라는 것보다는 남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지만, 여행 출발할 때는 남편이 같이 가지 않기 때문에 짐을 줄이는 게 중요했다. 옵션 1: 20인치 + 24인치 + 24인치, 총 3개: 이렇게 가져가면 짐 싸기에는 편할 것 같은데 과연 이걸 내가 다 밀고 다닐 수 있을까? 옵션 2: 24인치 + 28인치, 총 2개: 캐리어 크기가 커지면 넣는 짐도 많아지고 무거워지는데 크고 무거운 가방 옵션 3: 24인치 2개 + 아기 밥 박스 1개: 분실 우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체력에 저 두 조합은 무리고, 밥만 따로 보냈다 통채로 분실되면 곤란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24인치 2개로 해결하기로 했다. 줄일 수 있는 짐은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것 위주면서, 여행지에서도 살 수 있는 품목이 대상이다. 예) 기저귀, 우유 괌 여행보다 5개월이 지났으니, 우유는 그 동네 것을 먹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며칠 전, 안 먹어본 브랜드 두 곳의 우유를 먹여봤는데 아무 탈이 없어서 과감히 짐에서 우유 개수를 줄였다. 여행 일정은 6박 8일이었다. 숙소에 꾸린 맘마존 가져간 이유식, 우유, 간식 짱죽 실온이유식 8개 베이비 본죽 6개 맘마밀 파우치 14개 멸균 우유 200ml 7개 멸균 우유 125ml 10개 아기 김 11봉지 과자 새것 4봉지와 먹던 거 1봉지 현지에서 산 것 기내식으...

발리 한 달 살기 지역별 특징 (짱구, 우붓, 사누르, 울루와뚜 비교)

벌써 발리 두 달 살기한 지 3년이 지났다. 사진정리하다 생각나서 발리 한 달 살기 지역별 특징을 써본다. 내가 처음 방문했던 발리가 아니었다. 2009년, 패키지여행으로 처음 발리를 찾았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때도 지금과 같았지만, 내가 패키지여행이라 버스를 타고 관광지에서만 내렸기 때문에 발리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했던 걸까? 아니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시간이 흘러 변한 걸까? 발리 두 달 살기 계획은 짱구에 머물며 주말마다 다른 지역을 여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짱구에 도착한 후, 장기 숙소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렇게 된 바에 궁금했던 지역들을 일주일씩 머물며 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짱구를 시작으로 우붓, 사누르, 울루와뚜 순으로 이동하며 발리를 둘러보았다. 짱구: 에너지 넘치는 서핑의 중심지 짱구는 발리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고, 두 달 살기를 하던 그때나 지금이나 골목을 넘어가며 새로운 건물들이 생기고 있다. 가족 단위보다는 커플이나 혼자 온 여행객이 많아 보였다.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지만, 도로는 좁고 교통이 너무 혼잡하다. 서핑이 목적이라면 짱구만한 곳도 없을 것 같다. 바다마다 파도 세기가 조금씩 달라서 자기 수준에 맞는 곳에 가서 강습을 받으면 된다. 요가 센터도 많고, 마사집 샵도 많다. 예쁜 카페도 있지만 물가는 꽤 비싸다. 세금과 서비스비로 거의 15%가 더 붙으니, 메뉴에 적힌 가격이 최종 금액이 아니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보통 아이스라떼 한 잔에 최소 한화 4~5000원 정도 든다. 인터넷 사용 시간 단위로 결제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도 있었다. 내가 일주일 동안 한 일: 서핑 1회, 요가 2회, 마사지 1회 우붓: 힐링의 중심지 바다보다 산/숲이 좋으면 우붓이다. 나무가 울창하다. 짱구에서 지내다 우붓에 오니 고요하게 느껴졌다. 요가와 명상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조용히 머릿속을 정리하기 좋을 것 같다. 사이비 종교?적인 느낌을 받기도 했다. 다른 지역보...

알바니아 캐슬 투어

알바니아 곳곳을 다니다 보면 각지에 성(Castle)과 요새가 많다. 그 이유는 역사적, 지리적, 군사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라고 한다. 오스만 제국과 외세의 침략 방어 + 산악 지형을 이용한 방어 전략 + 무역과 교통로 보호 + 베네치아 공화국과 해안 방어 등의 이유로 생겼다고 한다. 알바니아에서 지내면서 크고 작은 성, 10곳을 넘게 다녀왔다. 레자 캐슬, Kalaja e Lezhës 관광객에게 추천하는 곳은: 크루야 캐슬 Krujë Castle 로자파 캐슬 Rozafa Castle 베라트 캐슬 Berat Castle 지로카스터 캐슬 Gjirokaster Castle 크루야 성 Krujë Castle 크루야 성은 알바니아의 국민 영웅인 스칸데르베그(George Kastrioti Skanderbeg)가 오스만 제국에 맞서 싸운 역사적인 장소로 스칸데르베그 박물관이 있어 그의 전투와 업적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영어 설명이 되어있는 것도 있고, 알바니아어만 적힌 것도 있어서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눈치로 대충 알 수 있다. 올라가는 길에 크루야 전통시장에서는 다양한 수공예품을 판다. 2020년 12월 방문, 성은 오래되었지만, 박물관 건물은 새 건물이었다. 무슨 기념일이라 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박물관 밖에는 민속박물관이 따로 있어 그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로자파 성 Rozafa Castle 쉬코더(Shkodër)에 위치한 요새로, 알바니아에서 오래된 성 중 하나며, 전설에 따르면, 성을 지을 때 한 여인이 희생되어 성벽 속에 묻혔다고 한다. 규모가 제법 크고, 바람 진짜 많이 불어서 시원하다. 쉬코더르 호수와 주변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풍경이 멋져서인지 갈 때마다 웨딩 촬영하는 커플을 봤다. 지로카스터 성 Gjirokastër Castle 기네스북에 등재된 “돌의 도시” 지로카스터에 위치한 이 성은 알바니아 12세기에 건설되었다. 성 내부에는 무기 박물관...

20개월 아기랑 비행 - 인천 푸꾸옥 대한항공 탑승기

기억이 미화되기 전에 빠르게 써본다. 인천에서 푸꾸옥 가는 다른 항공사도 많지만, 아기랑 가기 때문에 무조건 메이저 항공사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기의 키와 무게는 베시넷 규정 초과라 좌석을 사지 않으면, 내 무릎에 앉아 가야 한다. 앞에 좌석이 있으면 모두가 불편할 것이므로 엑스트라 레그룸으로 샀다. 편도 1인 6만원 추가. 인천에서 푸꾸옥, 대한항공 KE485 17:05 출발, 21:00 도착, 비행시간 5시간 55분. 아기는 좋아하는 무빙워크를 타고 공항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잠에서 깬 지 7시간 되었기 때문에, 비행기 탑승 후 1시간도 안 되어 잠들었다. 덕분에 우아하게 영화 보면서 기내식을 먹었다. 옆자리가 비어 아기를 앉힐 수 있어서 좋았지만, 팔걸이가 고정된 좌석에서 앉아서 자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가 의자 아래로 점점 흘러 내려왔다. 실제 총 비행시간 5시간 29분 중 3시간 20분을 잤다. 먹이지 않아도 되었고, 기저귀 갈 일도 없었다. 도착 한 시간 정도 남았을 때, 일어나서 걷고 싶어 하고 나가고 싶어 했다. 기내에 장난감 몇 개와 스티커 책을 챙겼으나 다른 구경거리가 많으니 관심 없어 했다. 푸꾸옥에서 인천, 대한항공 KE486 22:20 출발, 다음날 05:55 도착, 비행시간 5시간 35분. 결론부터 얘기하면 완전히 망했다. 좌석이 많이 비어 있어서 눕혀갈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악이었다. 푸꾸옥 공항은 작아서 딱히 구경할 게 없었고, 시간은 많이 남아 아기를 유모차에 앉혀서 걸어 다니는데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다른 아기들도 마찬가지였다. 유모차에 앉아 있던 아기들은 시간이 지나니 하나둘 잠들었다. 우리 아기는 갈수록 각성상태가 된 것 같다. 점점 초롱초롱해졌다. 낮잠에서 깬 지 10시간이 다 되어 잠들었다. 다행히 이륙하기 직전에 잠들어 조심히 눕혔다. 잘 자고 있었는데, 남편의 움직임에 깼다. 다시 재우는데, 힘들었다. 여행하면서 생긴 땀띠로 잠을 자기 더 어려워했다. 혹시 기저...

베트남 푸꾸옥 여행 준비편

괌은 출발 9일 전에 결정해서 후다닥 준비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출발 15일 전이라 조금 더 여유 있다. 여행 목적은 휴양이다. 20개월 아기를 데리고 가는데 과연 휴양다운 휴양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간다. 이번 여행 멤버는 나, 아기, 엄마, 남편이다. 남편의 합류 날짜는 아직 모른다. 항공권 비엣젯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후 5시쯤 출발해서 밤 9시쯤 푸꾸옥에 도착한다. 아기 생활 패턴에 맞추는 게 제일 좋은데 만족할 만한 시간대가 하나도 없었다. 대한항공을 타고 가기로 했다. 아기는 베시넷 이용 조건(키 75cm, 몸무게 11kg)을 넘겼기 때문에 보호자 무릎에 앉아 가거나 소아 요금으로 좌석을 사야 한다. 지난번 괌 여행 때를 생각해보면, 아기가 자리에 앉아 있을 확률은 30% 정도? 팔걸이가 고정이라는 게 단점이지만, 일단 레그룸이 넓은 유료 좌석을 샀다. 옆자리가 비어 있길 바란다. 숙소 항공권을 사고 나서 날씨를 검색했더니 푸꾸옥은 5월부터 10월까지 우기라고 한다. 그렇다면 숙소는 더 좋아야 한다. 날씨 때문에 어디 못 가더라도 숙소에 즐길 거리가 많은 곳으로 찾았다. 키즈프렌들리 + 맛있는 조식  아주 중요하다. 밤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첫날은 공항 근처에서 하루 지내고, 다음날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쿠아선 Aquasun Hotel Phu Quoc 인터콘티넨탈 푸꾸옥 롱비치 InterContinental Phu Quoc Long Beach Resort By IHG 비자 무비자, 14세 미만이 부모 중 한 명만 같이 가는 경우에는 영문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언제 합류할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서류를 잘 챙겨야 한다. 아기 기준으로 발급했다. 영문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사이트:  https://efamily.scourt.go.kr/index.jsp SIM카드 엄마 휴대폰은 듀얼심이라 말톡이라는 업체에서 전화와 문자 수신이 가능한 베트남 Vina 7일 무제한 ...

14/15개월 아기랑 괌 7박 8일 여행기

여행 시기: 2024. 12 아주 급하게 준비해서 괌 여행을 다녀왔다. 괌 여행 준비 아기 여행 준비물 입국 심사 입국 심사 대기 줄이 굉장히 길었는데, 알고 보니 남편은 미국 비자가 있어서 더 짧은 줄로 갈 수 있었다. 거의 우리 차례 다 되어서 직원이 알려줘서 그냥 기다리던 곳에서 입국 심사를 했다. 우유랑 고기 들은 이유식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고민한 것 치고는 생각보다 빡빡하지 않았다. 스몰톡 스타일로 괌은 처음이니, 얼마나 있을 거니, 어느 지역에 있을 거니, XX바다에 가봐 거기 예뻐, 너네 나라에 예쁜 바다 이름은 뭐니, 우유랑 고기들은 제품은 뭐니 등 여러 가지 물어봤는데 부담스럽거나 취조한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다른 나라보다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 같긴 했다. 기내에서 받은 이유식 하나에 소고기가 들어있다고 하니 보여줄 수 있냐고 해서 보여줬더니 통과했다. 짐 아기랑 다니면 짐이 정말 많다. 우리가 가져간 짐은 총 캐리어 3개 (20인치, 24인치, 28인치) + 배낭 1개 + 이유식 가방 1개 + 내 가방 1개 + 남편 컴퓨터 가방 1개 + 아기띠(부피를 꽤 많이 차지해서)다. 제일 작은 20인치 캐리어가 내 것, 24인치 아기 것, 제일 큰 28인치가 남편 거다. 누구 가방이라고 말은하지만 사실상 모든 캐리어에 아기 물건이 들어있다. 유모차도 있으니 28인치 캐리어로 2개 가져가는 게 더 수월할까 싶었는데, 남편이 트렁크에 짐 넣을 때 테트리스 하기에는 작은 거 2개로 나누는 게 더 낫다고 해서 캐리어 3개로 가져가게 되었다. 우리가 받은 자동차는 닛산 킥스였고, 트렁크에 딱 알맞게 들어갔다. 한국처럼 썬팅된 차가 아니다 보니 에어컨을 풀로 켜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아기는 땀을 줄줄 흘렸다. 챙 넓은 모자를 창문에 끼워 해를 가려봤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에는 수건을 창문 틈에 끼웠는데, 카시트 재질이 더워서 한계가 있었다. 시원한 여름 시트든, 창문에 붙이는 가리개를 가져오면 좋을 것 같다...

14/15개월 아기랑 비행 - 인천 괌 대한항공 탑승기

여행 시기: 2024. 12 여행 9일 전에 급하게 표를 사서 벼락치기 하듯 준비를 마쳐 괌에 다녀왔다. 크리스마스쯤에다가 겨울방학이고 우리도 급하게 샀고 아무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항공권이 엄청 비쌌다. 1인 백만원 넘었다. 아기가 걷기 시작한 후 처음 타는 비행기라 걱정이었다. 지난번에는 더 멀리 갔지만 아기가 설 줄 몰랐기 때문에 좀 더 쉬웠다. 비행시간도 유럽행에 비교하면 짧고, 괌이랑 사이판 가는 비행기에는 아기들이 많다고 하니, 어떻게든 지나가겠거니 했다. 인천에서 괌, 대한항공 KE421 09:15 출발, 14:35 도착, 비행시간 4시간 20분. 보통 5~6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준비하고 가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공항에서 신나게 뛰어다녔다. 유모차를 타기 싫어해서 쫓아다니면서 잡으러 다니는 게 힘들었다. 기내에 유모차를 들고 탔다. 지난 유럽 여행의 교훈이다. 우리가 표를 너무 급하게 사는 바람에 옆자리에 앉을 수 없어서 조금 곤란했다. 좌석 배열이 3-3-3인데, 베시넷을 달 수 있는 좌석에 이미 다른 아기와 부부가 타서 한 자리만 남아있었다. 아기 보호자를 남편으로 지정해 베시넷 자리에 앉고, 나는 그것보다 2열 뒤 대각선 복도에 앉았다. 그게 가장 가까운 자리였다. 승무원이 베시넷을 설치해주러 왔을 때, 아기는 남편한테 안겨서 잠깐 잠들었는데, 남편은 계속 이 자세로 갈 거라면서 베시넷 설치를 안 하겠다고 했다. 나는 혹시 모르니까 우선 설치해 두라고 했는데, 남편이 베시넷 있으면 답답하다면서 안 한다고 했다. 아기는 겨우 20분 자고 일어나서 계속 나를 찾았다. 남편이 안으면 아기 시선에 내가 딱 보이니 계속 “엄마 엄마 엄마” 불렀다. 결국 자리 바꾸고 안고 돌아다니고 기내식도 번갈아 가면서 먹었다. 도착 전에 기운 다 빠졌다. 괌에서 인천, 대한항공 KE422 16:50 출발, 20:40 도착, 비행시간 4시간 50분. 이미 베시넷은 다 예약되었고, 좌석 배열은 갈 때와 똑같이 3-3-3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