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개월 아기랑 비행 – 인천 괌 대한항공 탑승기

여행 9일 전에 급하게 표를 사서 벼락치기 하듯 준비를 마쳐 괌에 다녀왔다. 크리스마스쯤에다가 겨울방학이고 우리도 급하게 샀고 아무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항공권이 엄청 비쌌다. 1인 백만원 넘었다. 

아기가 걷기 시작한 후 처음 타는 비행기라 걱정이었다. 지난번에는 더 멀리 갔지만 아기가 설 줄 몰랐기 때문에 좀 더 쉬웠다.

비행시간도 유럽행에 비교하면 짧고, 괌이랑 사이판 가는 비행기에는 아기들이 많다고 하니, 어떻게든 지나가겠거니 했다. 

인천에서 괌, 대한항공 KE421

09:15 출발, 14:35 도착, 비행시간 4시간 20분.

보통 5~6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준비하고 가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공항에서 신나게 뛰어다녔다. 유모차를 타기 싫어해서 쫓아다니면서 잡으러 다니는 게 힘들었다.

우리가 표를 너무 급하게 사는 바람에 나와 남편 자리가 떨어져 있어서 조금 곤란했다. 아기 보호자를 남편으로 지정하고, 자리는 베시넷을 신청할 수 있는 자리를 했는데, 나는 그것보다 2열 뒤 대각선 복도에 앉았다. 그게 가장 가까운 자리였다.

승무원이 베시넷을 설치해주러 왔을 때, 아기가 남편한테 안겨서 잠깐 잠들었는데, 남편은 계속 이 자세로 갈 거라면서 베시넷 설치를 안 하겠다고 했다. 나는 혹시 모르니까 우선 설치해 두라고 했는데, 남편이 베시넷 있으면 답답하다면서 안 한다고 했다. 딱 20분 자고 일어나서 계속 나를 찾았다. 남편이 안으면 아기 시선에 내가 딱 보이기 때문에 계속 “엄마 엄마 엄마” 불렀다. 결국 자리 바꾸고 안고 돌아다니고 기내식도 번갈아 가면서 먹었다. 도착 전에 기운 다 빠졌다.

괌에서 인천, 대한항공 KE422

16:50 출발, 20:40 도착, 비행시간 4시간 50분.

다행히 아주 훌륭했다. 운 좋게 옆좌석이 비어서 아기를 가운데 눕혀놓고 재웠다. 총 3시간 잤다.

기내식 서비스 전에 잠들어서 남편이랑 나랑 우아하게 기내식을 먹을 수 있었다. ‘곧 착륙하니 준비하세요’ 방송 나오기 조금 전에 일어났다. 자리에 앉아서 파우치로 된 이유식을 먹었다.

갈 때는 힘들었지만, 돌아올 때는 잘 자서 그나마 나았다.

올 때, 갈 때 두 번 다 아기 이유식을 줬는데 비행기에서 먹지는 않았고 챙겨서 나중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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