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막 투어

두바이에서 꼭 해야 하는 액티비티를 고르자면 사막 투어를 뽑겠다. 한국에는 사막이 없으니 절대 해볼 수 없는 경험이다.

“두바이 사막 투어” 검색하면 많은 업체가 나온다. 구성은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포함된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OceanAir Travels와 Arabian Adventures 두 업체를 고민했는데, 쿼드바이크를 꼭 타고 싶어서 OceanAir Travels로 선택했다.

가격은 1인용과 2인용이 다르다. 쿼드바이크 1인용은 $124.4였다. 2인용은 $96였다.

가이드가 숙소로 픽업을 온다. 한 차에 가이드 포함해서 총 7명이었고, 운 좋게 조수석에 앉았다. 자동차로 2~30분 정도만 가면 그 많던 화려한 빌딩이 사라진다. 가는 길에 감옥도 봤는데, 진짜 사막 한 가운데 아무것도 없는데 덩그러니 있다. 감옥 크기도 아주 작았다.

쿼드 바이크는 마음대로 운전할 수 없고, 한 줄로 줄지어 가야 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모래 위에서 속도를 내다 보면 조종이 쉽지 않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닌 곳으로 갈 때도 있다. 달릴 때는 속도 때문에 더위를 견딜만했는데, 중간에 멈추니까 땀이 줄줄, 집에 와서 사진 보니까 이마, 팔 혈관이 화가 났다. 너무 더워서 찬물을 벌컥벌컥 마셨더니 금방 토할 것 같았다. 사람들은 멋진 사진 찍느라 바빴는데, 나는 너무 더워서 대충 찍고 백업 차에 앉아서 쉬다 나와서 사막 썰매를 한 번 탔다. 10분 더 가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서 내가 타고 온 쿼드 바이크 버리고 남편 뒤에 앉아서 왔다. 근데 뒤에 앉아 있는 게 더 힘들었다. 남편을 붙잡으면 헬멧끼리 부딪치고, 뭔가 잡을 만한 것이 없었다. 게다가 가운데는 엔진이라 다리가 너무 뜨거웠다. 코너 돌 때마다 내 몸은 팔랑팔랑 휘날렸다.

캠프에 가서 낙타 타고, 매랑 사진 찍고, 팔에 헤나도 그리고, 전통의상도 입어봤다. BBQ는 맛있었고, 쇼는 조금 허접했지만, 볼만 했다.

가이드가 물건 팔려고 수작도 안 부리고, 팁/리뷰 요구도 안 하고, 설명은 잘 해줘서 좋았다.

덥지만 얇은 긴팔과 긴바지, 주머니에 지퍼가 있는 옷, 모자, 선글라스를 추천한다. 날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더우면, 오히려 긴팔 긴바지가 시원하다. 그리고 의자가 데워져서 앉다가 허벅지 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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