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사페니다 다이아몬드 비치 & 램봉안 1박 2일 여행기

금요일 저녁, 남편과 남편 친구와 밥을 먹으면서 “우리 내일 뭐 할까? 사누르 심심한데, 근처에 어디 갈 만 한 곳 없을까?” 해서 밥 먹다 갑자기 정해진 누사페니다 & 렘봉안 나들이.

밥 먹던 식당 바로 앞에 여행 상품 예약하는 곳이 있었다. 인포센터 직원한테 사누르 근처에 1박 2일로 다녀올 만한 섬이 어디인지 물었더니 누사페니다와 렘봉안이라고 했다. 그렇게 다음 날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는 스피드보트를 예약했고, 저녁 먹고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내일 잘 숙소를 예약했다. 또 이렇게 아무 계획이 없다. 나는 J인데 P와, 왕P와 여행하면 이렇게 된다.

가격: 사누르 → 누사페니다, 램봉안 → 사누르, 한 사람당 300,000 루피아.

이 가격이 싼지 비싼지 검색해 볼 시간도 없었다.

여행 첫날

아침에 스쿠터를 타고 사누르 항으로 갔다. 사누르는 사람도 별로 없고 심심하다고 했는데 사누르에 사는 사람을 여기에 다 모아 놓은 것 같았다. 이런 인파는 발리에서 처음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예약한 회사 부스를 찾아가 왓츠앱으로 받은 예약 메세지를 보여주니 사원증 같은 것을 주었다. 8시까지 다시 오라고 해서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고 다시 갔더니 사원증 같은 걸로 바꿔줬다. 5분 후, 깃발을 든 직원이 따라오라고 했다. 우리가 탈 스피드 보트는 부스하고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깃발을 든 직원을 졸졸 쫓아가자, 스피드 보트가 줄지어 있었다.

모래사장에 빈 박스를 던지더니 신발을 벗어 넣으라는 직원, 스피드 보트를 탈 때 맨발로 바다 안에 들어가서 타야 한다. 바지를 걷어붙이고 맨발로 바다에 들어가 배에 탄다. 예쁘게 입고 가면 안 되겠다. 파도도 친다. 꽤 위험했다.

서서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배에도 입석이 있나? 언뜻 봐도 정원 초과다. 불안한 마음으로 무사히 도착하길 바랐다.

8시 15분 출발이라더니 8시 30분 넘어서 출발했고, 30분이면 도착한다고 했는데 1시간 넘게 걸려 9시 40분에 도착했다.

파도가 아주 커서 울렁울렁했다. 파도가 창문 높이를 넘어섰다. 바람도 세게 불고, 파도도 높아 배에 타 있는 내내 뒤집어지는 건 아닌지 마음을 졸였다.

내릴 때도 마찬가지로 물속에 내려준다. 모래사장에 쏟아진 신발들, 다 비슷한 신발인데 기똥차게 본인 신발들 찾아 신는다.

누사페니다에 도착하자마자 택시 호객꾼이 넘쳤다. 손님 이름 들고 있던 택시 기사들이 있었는데, 우리도 미리 알아보고 예약했어야 했다. 

★흥정에 능한 사람이 아니라면 클룩 상품 같은 것을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호객꾼을 피해서 걷다가 삥 같은 입장료를 뜯겼다. 누사페니다의 관광 인프라를 만드는 데 쓰인다고 했다. 

입장료: 한 사람당 25,000루피아.

“택시, 택시” 호객 소리 질리지만,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배로 울렁이는 속을 달랠 겸 카페에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호객꾼이 또 왔다.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섬 입장료도 사야 하고, 우리가 가고 싶다고 한 다이아몬드 비치는 아주 먼 곳이고, 요즘 기름값도 많이 올랐다며 1,000,000루피아를 불렀다. 우리 섬 입장료 벌써 샀고, 택시 가격 50만 루피아인거 알고 있다고 했더니 자기가 해줄 수 있는 최저 가격은 550,000루피아라고 했다. 택시 왕복+시간제한 없이 600,000루피아에 다녀왔다. 

짱구, 우붓 길 좁다고 했었는데 여기는 더 좁고, 비포장도로다.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섞여서, 배 멀미가 가시기도 전에 다시 자동차 멀미의 시작이다.

다이아몬드 비치

사진은 아주 그럴듯하지만, 가는 길은 매우 험난했다. 아주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수영할 만한 바다는 아니었다. 보는 것과 다르게 바닥에 돌이 아주 많고 파도가 거세서 다치기 쉽다.

썬베드 2개에 200,000루피아를 불렀는데, 친구가 흥정해서 150,000루피아에 빌렸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냈는지 몰라서 망한 흥정일지도 모른다. 

화장실이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더러워 쓰고 싶지 않았다.

오후 3시쯤 출발해서 오후 4시쯤 렘봉안으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렘봉안으로 가는 배는 출발 시간이 정해지지 않고, 사람이 적당히 채워지면 출발하는 것 같다. 

1인 15,000루피아

옐로우 브릿지에서 내려주었다. 

우리가 내린 곳부터 숙소까지는 2.5km고, 자동차로 겨우 7분 걸리는데 택시 아저씨가 100,000루피아를 불렀다. 우리는 그 돈으로 커피를 사 마시고 걷는 것을 택했다. 

숙소에서 스쿠터를 빌려 바닷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남편과 나는 호텔에서 빌린 스쿠터를 타고 한 시간 동안 관광지 몇 곳을 구경했고, 같이 간 남편 친구는 계속 잤다.

방문했던 곳은:

  • 히든비치
  • Mushroom Espresso
  • 악마의 눈물 데빌스티어
  • 시크릿포인트 비치 Secret Point Beach
  • 블루라군

소감

개인적으로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우선 파도가 너무 심해서 이러다 배가 뒤집히는 것은 아닌지 걱정 많이 했다. 다이아몬드 비치까지 가는 길도 비포장도로이며, 입구에서부터 걸어 내려가는데 꽤 가파르다. 그렇다고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세상에서 제일 멋진 뷰!” 이런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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