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다에서 3주 지내면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그리스의 코프루 섬에 다녀왔다. 코로나 시절(2022년)에 비수기인 3월이라 다니는 배편도 별로 없었고, 필요한 서류는 더 많았다. 사실 1박 2일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사란다에서 출발하는 시간부터 돌아오는 배 출발 시간으로 계산해도 21시간 30분이니 말이다.
코르푸에 도착하자마자 한국 정부에서 소매치기 많으니 조심하라는 안전 메세지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그리스는 위험하게 느껴졌다.
알바니아에서 그리스 코르푸 가는 법
사란다에서 그리스 코르푸 섬으로 들어가는 배는 하루에 한 번 밖에 없었다. (2022년 3월 24일 기준) 사란다 항구 바로 앞에 FINIKAS LINES 메인 오피스가 있다. 혹시나 빠꾸 맞지 않게 뭐가 필요한 지 두 번이나 물어봤다.
그리스 입국에 필요한 것
여권과 백신증명서(백신 2차 맞은 지 9개월 이내 또는 Rapid Test 결과지)
FINIKAS LINES 스피드 보트
- 알바니아 시간 아침 10:30, 사란다 항구 출발 → 그리스 코르푸 도착
- 그리스 시간 아침 09:00, 그리스 코르푸 출발 → 알바니아 사란다 도착
편도 20유로, 소요시간 30분
스피드 보트로 30분 거리지만 알바니아와 그리스는 시차가 1시간 있다. 그래서 출발 시간부터 돌아오는 배편 출발 시간으로 계산하면 21시간 30분이다.
한 시간 전에 항구에 도착했는데, 10시부터 탑승 수속한다고 했다. 작은 배였는데 그마저도 널널했다. 한 40명 정도 탄 것 같았고, 다들 코르푸에 연고가 있는 사람 같았다. 약수터 물통처럼 생긴 큰 플라스틱 통에 올리브오일을 잔뜩 담아가는 가족 단위의 사람들, 거주허가증 카드를 내미는 사람들, 여행 목적으로 가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는 것 같았다. 옆 동네 놀러 가는 것처럼 가까워도 다른 나라기 때문에 출입국 검사를 한다.
그리스 입국
배에서 내려 건물로 가는 길에 직원이 백신 증명서를 확인했다. 출입국 심사대는 한 개만 열려있었고, 도착한 사람들도 이 배에서 내린 사람들뿐이었다.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알바니아에서 오는 사람이 많은지, 코로나 수칙이 그리스어, 알바니아어도 같이 쓰여 있었다. 얼마나 있을 거냐고 물어봐서 내일 아침에 돌아간다고 했더니 쉽게 통과했다.
그리스 코르푸 여행
그리스어로는 “케르키라”지만 “코르푸”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코르푸”는 이탈리아어라고 한다. 이번 여행 역시 아무런 계획이 없어서 일단 숙소 방향으로 걷다가 문 열린 오토바이 렌탈샵에서 오토바이를 빌렸다. 작은 스쿠터(50cc)는 하루에 20유로, 조금 더 큰 스쿠터(125cc)는 30유로라고 했다. 디포짓은 없고, 30유로짜리를 빌렸다. 길이 미끄러우니까 조심하라고 했다. 점심을 먹고, 숙소에 짐을 두고, 렌탈샵 아저씨가 추천해 준 해변 “팔레오카스트리차” 로 갔다.
Paleokastrites [Παλαιοκαστρίτσα] 팔레오카스트리차

투명한 물, 수영하는 사람도 있었다. 조금 더 올라가 수도원(Monastery Paleokastritsa) 앞에서 전망을 구경했다.
Roda, Pirgi를 거쳐 다시 시티센터로 돌아왔다. 시티센터로 돌아왔을 때는 시간이 늦어서 볼 수 있는 게 없었다. 보통 박물관, 미술관 같은 곳은 오후 3시 30분에서 4시면 문을 닫는다.
섬 자체가 휴양지인데 비수기라 그런지 평일이지만 영업 안 하는 곳이 훨씬 많았다. 도로 옆에서 풀 뜯는 염소, 양, 소 닭은 볼 수 없었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니 작은 마을 몇 곳은 알바니아와 비슷했다.
슈퍼에서 가격 비교를 해봤는데 알바니아보다 약 15~20% 비쌌다.
처음에 오토바이 빌릴 때 주인아저씨가 길 미끄러우니까 조심하라고 했는데, 우리를 앞서가던 오토바이가 넘어지는 걸 목격했다. 급커브의 길이었고, 길이 부분부분 미끄러웠다. 혼자 중심을 잃고 넘어졌는데, 넘어진 상태로 오토바이랑 같이 한 바퀴 돌았다. 반대 차선에서 오는 차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얼른 내려서 뒤에 오는 차에 천천히 오라고 싸인을 보냈다.
루트
Kerkyra [Κέρκυρα] → Paleokastrites [Παλαιοκαστρίτσα] → Roda [Ρόδα] → Pirgi [Πυργί]→ Kerkyra [Κέρκυρα]
코로나 관련
- 사람들이 턱에 마스크를 걸치고 다니다가 실내로 들어갈 때 제대로 쓴다.
- 커피숍 2곳, 식당 2곳에 갔는데, 커피숍 1곳만 백신 증명서 검사 안 했고, 다른 곳에서는 다 백신 증명서 QR코드 스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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