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5월이다. 5월은 가정의 달, 가족여행 준비하는 사람들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가정의 달을 맞아 풀어보는 부모님과 함께한 발리 2주 여행기!
발리 두 달 살기를 하는 기간에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셨다. 부모님 두 분만 가이드나 인솔자 없이 해외 나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여행 당시 코로나 규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때는 아니어서, 다운 받아야 할 앱도 있고, 백신증명서도 필요하고, 줄 서서 비자도 사야 했다. 뭔가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크게 어려운 것 없이 발리에 도착했다! 입국 후기를 들어보니, 엄마한테는 여행 며칠 하냐고 물어봐서 2주라고 답했고, 아빠한테는 아무것도 안 물어봤다고 했다.
여행 기간은 2주였고, 남편은 일하느라 참여했다 빠졌다 했다. 주로 나랑 엄마, 아빠 셋이서 관광했다. 여행하면서 각자 하고 싶은 것이 다를 때는 가끔 나눠서 다니기도 했다. 여행 기간이 넉넉했기 때문에 의견 통일하는 데 애쓰지 않고 날짜 조정해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방향으로 했다. 나와 엄마는 쇼핑몰에 가고, 아빠는 남편이랑 함께 스노클링 투어를 했다. 아빠가 마사지를 받으러 간 동안, 엄마랑 나는 바닷가 산책하고 근처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아빠를 기다렸다.
숙소를 구하는 게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성인 4명의 요구사항을 다 맞춘 숙소를 구하기는 꽤 어려웠다. 부모님은 딱히 요구사항이 없었지만, 즐거운 여행을 하려면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아빠가 바다를 좋아해서 바다 근처 숙소를 알아봤다. 시간 나는 대로 스쿠터를 타고 다니면서 서쪽 바다를 거의 다 돌아봤다. 바다 구경을 하다가 마음 내키면 발 담글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 파도가 너무 심하지 않은 곳으로 열심히 다녀보고 고른 스미냑 근처의 Batu Belig. 게다가 남편은 매일 짱구에 가야 돼서 교통체증이 심각한 구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했다. 그리고 맛있는 조식은 필수다.
전체 일정은 스미냑 근처의 Batu Belig에서 7박, 아메드에서 2박, 우붓에서 3박, 사누르에서 2박을 보내고 한국으로 가셨다.
상세 일정과 부모님의 간단한 후기를 남긴다.
날짜별 일정
DAY 1 | 22:10 발리 공항 도착, 숙소 도착하니 자정을 넘김.
DAY 2 | 스미냑
DAY 3 | 타나롯 사원, 아빠 태국 마사지
DAY 4 | 12시간 차량투어 – 가루다 공원, 짐바란 점심, 울루와뚜사원 케착댄스
DAY 5 | 아빠 서핑, 엄마 마시지
DAY 6 | Kuta Beach
DAY 7 | 사누르 커피, 수영
DAY 8 | 바투벨리그에서 아메드 이동
DAY 9 | 아메드 스노클링
DAY 10 | 아메드에서 우붓 이동, 우붓 왕궁, 시장 구경
DAY 11 | 차량투어 – 바투르 화산, 호수, 뜨갈랑랑 계단식 논, 점심 폭포. 아빠 마사지
DAY 12 | 차량투어 – 푸라 울룬 다누 브라탄, 라이스 필드, 타만 아윤 사원, 두리안 먹기
DAY 13 | 우붓에서 사누르 이동
DAY 14 | 제트스키
DAY 15 | 제트스키, 스노클링, 백화점, 발리 공항 23:20
DAY 16 | 아침 7시 즈음 한국 도착
부모님의 간단 후기
엄마의 후기 | 아빠의 후기 | |
스미냑 빌리지 | 기억 안 남. | |
타나롯 사원 | 별 3.5 | |
짱구 둘러보기 | 별 3 | 정신 없음. |
바닷가에서 칵테일 | 별 4 | X |
가루다 공원 | 별 3.5~4 | |
울루와뚜 사원 | 별 4 원숭이 싫지만, 자연경관과 노을이 예쁨. | |
케착댄스 | 별 2 사람이 너무 많고, 수용인원을 훨씬 넘겨서 막 끼워 앉게 해서 불편함. 오래 기다려서 볼 정도는 아닌 듯. | |
마사지 | 별 3 | |
쿠타비치 쇼핑몰 | 별 3.5 | |
아메드 | 별 4 스노클링 좋은데, 뾰족한 돌 때문에 다칠 뻔함. | |
우붓 | 별 4 제일 좋았던 것은 숙소, 우거진 정원이 초록초록해서 예쁨. 시내는 복잡하고 원숭이가 너무 많아서 싫음. | |
바투르 화산, 호수 | 별 3.5 | |
뜨갈랑랑 계단식 논 | 별 3 | |
폭포 | 기억 안 남. | |
푸라 울룬 다누 브라탄, 라이스필드, 타만 아윤 사원 | 별 4.5 | |
제트스키 | 별 4 | 처음은 좀 걱정했고, 두번 째 속도 내서 타니까 아주 재밌음. |
발리 갤러리아 몰 | 별 4 | X |
서핑 | X | 한 번 체험해 볼 만함. |
사누르 | 오토바이 덜 다니고, 걸어 다니기 좋고, 깨끗해서 좋음. 한적하고 인도 잘 되어 있어 좋음. |
이동은 대부분 그랩/고젝으로 택시를 이용했고, 프라이빗 차량 투어도 3번 이용했다.
도시에서만 살아서, 사람 많고 차 많은 게 새로운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차 많고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셨다. 넓은 도로에 차 많은 것과,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에 차와 오토바이가 뒤섞여서 복잡한 것은 차이가 있긴 하다.
나도 전에 우붓에서 일주일 지냈지만 별로였는데, 역시 엄마 아빠 둘 다 우붓 안 좋아했다. 그래도 나무가 우거진 정원은 예쁘다고 했다.
아빠가 처음 해 본 것은 서핑, 스노클링, 제트스키, 원숭이한테 모자 빼앗겼다. 엄마는 생각보다 마사지를 안 좋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체력! 여행이니까 되도록 많은 것을 보고 싶지만, 막상 일정이 길어지면 금방 지치신다. 절대 힘들다고 먼저 얘기 안 하신다.
발리 프라이빗 투어는 그렇게 비싸지 않다. 부모님이나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강력히 추천한다. 부모님이 힘들다고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다니다 보면 조금씩 걸음 느려지는 게 보인다. 게다가 날씨가 덥기 때문에 에어컨 나오는 이동 수단은 동남아 여행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다.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상품 많다. 클룩, 케이케이데이 등 6시간, 12시간, 여행하고자 하는 지역 등을 선택하면 된다. 마음먹고 빡세게 돌면 하루 안에 다 구경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할 이유가 없어서 이틀로 나눴다. 12시간 예약하고 6시간만 썼지만 그런데도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니라서 아깝지 않았다. 땡볕에서 안 기다려도 돼서 너무 좋다.
사진을 보니 마음이 몽글몽글, 부모님과 여행 갈 수 있을 때 가야 한다. 기회를 놓치면 쉽게 돌아오지 않을뿐더러 체력도 점점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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