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발리 교통 상황을 듣기는 했지만, 막상 발리에 도착해 직접 보니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좁은 도로, 많은 자동차와 스쿠터들. 길가에 개도 많고, 공사 중인 건물도 많다.
고젝/그랩이 아주 잘 잡힌다. 가끔 수요가 많은 시간에는 고젝이 잘 안 잡히는 경우도 있고, 오기로 했던 시간보다 늦게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다지 불편함 못 느끼고 한 달 동안 스쿠터 없이 잘 지냈다.
짱구에서 시작해, 우붓, 사누르, 울루와뚜를 거쳐 다시 짱구로 돌아왔다. 역시나 좁은 도로. 걷기 힘든 길, 어떻게 사고 없이 운전하는지 신기할 뿐이다.
스쿠터를 빌리겠다고 마음 먹게 된 것은 빨래 때문이었다. 당시 우리가 지내던 숙소로 들어가는 골목을 “택시 마피아”가 지키고 있어서 고젝/그랩이 들어오지를 못했다. 정확히 하자면, 목적지는 될 수 있지만, 출발지로 지정할 수가 없었다. 고젝 앱에서 그 골목 중 한 곳을 출발지로 정하면 자동으로 튕겨서 가까운 픽업 포인트로 바뀌었다. 빨래를 맡겨야 하는데 고젝이 못 들어온다니!! 그렇다고 6kg가 되는 빨래를 그 더위에 이고지고 가려니 짜증이 났고, 결국 그 다음날 스쿠터를 빌렸다.
스쿠터를 빌려보자
일주일 이상 빌리면 가격이 싸지는데, 곧 다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라 5일만 빌렸다.
기종은 혼다 GEAR 125CC, 이제 막 정식 번호판을 단 새 스쿠터였다.
가격은 하루에 100,000루피아.
여권을 맡기거나 보증금 1,000,000 루피아를 내야 한다.
운전면허증은 확인도 안 했다. 내가 한국에서 열심히 따 왔는데 왜 검사 안 해.
준비물: 여권
주유하기
인도네시아도 기름값이 많이 올라서 자카르타에서 시위한다는 뉴스를 봤다. 주유소에 기름 넣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나는 주유소까지 갈 짬이 안된다. 골목에 앱솔루트 보드카 병에 기름을 넣어 판다.
한 병은 1리터, 15,000루피아 줬다. 아저씨가 깔때기에 부어준다. 한 병 넣으니까 절반 찬다.
발리에서 운전 시 주의사항
- 주행 방향이 한국과 반대다.
- 큰 개가 많다. 심지어 으르렁 짖으면서 따라올 때도 있다.
- 도로가 매우 좁다. 1.3차선 같은 2차선.
- 크랙션 울리는 게 화내는 거 아니고, “나 지나가요, 조심하세요, 빵빵” 뜻이다.
✨정리
도로가 고르지 않아 운전 무서움, 길 막히면 덥고 짜증나지만 확실히 편함.
원래 오토바이를 탈 줄 안다면 OK, 초보자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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