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다른 유럽 국가랑 비교하면 아직은 저렴한 곳이다.
알바니아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은
- 북마케도니아
- 코소보
- 몬테네그로
물론 렌터카로 간다는 전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려면 가겠지만, 렌터카 없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하기에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차를 빌릴 때, 꼭 가고자 하는 나라를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업체에서 그 차가 알바니아 밖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다는 서류를 내준다. 국경 넘기 전에도 보험을 사야 한다.
내가 추천하는 곳은 알바니아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들이다. 거리가 멀면 이동에 시간을 많이 써야 하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또한, 국경을 넘는데 때마다 걸리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나 걸린다고 할 수 없다. 복불복이다. 운 좋으면 기다리는 것 없이 바로 통과하고, 아닐 때는 마냥 기다릴 수도 있다.
북마케도니아 스코페: 224km~332km, 약 4~5시간
북마케도니아의 수도다. 동상의 도시라고 불리며, 정말 동상이 많다.
북마케도니아 오흐리드: 130~160km, 약 3시간
한적하고 평화로우며, 알바니아보다 물가가 싸다.
코소보 프리즈렌: 180km, 약 2시간 30분
몬테네그로 울치니: 135km, 약 2시간 30분
파도 치는 바다, 13km 길이의 모래사장 그리고 해안 절벽 위 중세풍 구시가지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160km, 약 2시간 30분
몬테네그로의 수도다.
몬테네그로 티바트: 203~210km, 약 3시간 30분~4시간
살짝 멀지만, Porto Montenegro라고 멋진 고급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인데, 다른 모습이라 근처까지 가서 안가고 돌아오기는 아깝기 때문에 추천한다.
몬테네그로 코토르: 200~210km, 약 3시간 30분~4시간
코토르 올드타운
나는 당일치기로 ‘북마케도니아 스코페 + 코소보 프리슈티나’, ‘코소보 프리즈렌’ 이렇게 두 번 다녀왔는데, 관광을 목적으로 간 것은 아니었고, 일이 있어 간 김에 살짝 둘러보는 정도였다. 당시의 기록을 옮긴다.
북마케도니아 스코페 + 코소보 프리슈티나
2022.01.05.수요일
알바니아 현지인 친구가 오토바이를 구경하러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 간다고 했다. 스코페에서 한국 라면을 살 수 있다고 들어 따라가기로 했다.
아침 6시 티라나에서 출발했고, 8시쯤 국경(Qafë Thanë)에 도착했다. 알바니아 순조롭게 출국. 북마케도니아 입국할 때는 조금 긴장했다. 왜냐면 지난달 불가리아에서 북마케도니아 입국할 때, 국경 검문소 직원이 공개적으로 커피(=뇌물)를 요구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에는 없었다.
오토바이 가게에서 30분쯤 매우 비싼 오토바이들을 구경했다. 그리고 람스토어몰에서 라면을 샀다. 1개에 2300원으로 비싸지만, 알바니아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을 따질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방금까지 3~4천만원하는 오토바이 구경하다가 2300원이라고 하니까 230원처럼 느껴졌다.
람스토어몰 들어갈 때, 백신 접종 증명서와 마스크가 필요했다. 길거리를 보아하니 밖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것 같다.
동상의 도시 스코페, 듣던 대로 아주 많은 동상이 있다.
알바니아,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곳곳에 테레사 수녀와 관련된 것이 많다. 도로 이름, 광장 이름, 공항 이름으로도 쓰고 있는데, 그 이유는 테레사 수녀가 지금은 북마케도니아가 된 오스만 제국 출신의 알바니아인이기 때문인 것 같다. 복잡한 역사.
북마케도니아에서 알바니아어가 통한다.
국경 검문소 Border Crossing
- 알바니아 Qafë Thanë
- 북마케도니아 Kjafasan (Ќафасан)
- 북마케도니아 Blace
- 코소보 Hani Elezit -구글 지도에는 Border Crossing Jankovich (Јанковиќ) 이렇게 나옴.
- 코소보 + 알바니아 Morine – Vermice
코소보 프리즈렌
2022.07.20.수요일
코소보 프리즈렌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마지막으로 코소보 국경을 넘은 것은 2022년 1월이다. 그때는 여권 검사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국경에서 여권을 펼쳐보지도 않고 그냥 보내주었다. 새로 바뀌어서 알바니아-코소보 국경은 심사를 안 한다고 했다.
겨울에 왔을 때는 길에 사람도 없고, 날씨도 칙칙해서 유령도시 같았는데 여름이 되니까 어디서 왔는지 사람들이 아주 많아져서 활기가 가득했다. 겨울에는 다들 어디서 뭐 하냐 했더니 집 안에 있는다고 했다.
갈레리아 쇼핑 (Galeria shopping)이라고 한국 아울렛 스타일의 쇼핑몰이 있다. 알바니아에 이런 거 아직 없는데 코소보 좋은데? 이 쇼핑몰이 세워진 자리는 공장이었다고 코소보 아저씨가 알려주었다. 코소보 아저씨한테 역사를 듣긴 들었는데 알바니아어로 들어서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아무튼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사이가 아주 나쁘고, 아저씨 친구들 중에 직접 전쟁에 참여한 사람이 많냐고 물어보니까 극소수고, 대부분 근처인 알바니아로 대피했다고 했다. 아저씨는 엄마가 알바니아 출신이라 “24시간 안에 알바니아 어디어디로 대피해”라는 얘기 듣고 대피했다고 했다.
코소보인은 대부분 알바니아계이며, 언어도 알바니아어가 통한다. 사투리처럼 단어가 다른 게 있긴 하지만 서로 말이 통하고, 코소보 사람들이 “나는 알바니아인이다” 이런 게 강하다고 했다. 사전 통보 없이 막 때려 부은 건 줄 알았는데 대피할 시간은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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