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9일 전에 급하게 표를 사서 벼락치기 하듯 준비를 마쳐 괌에 다녀왔다. 크리스마스쯤에다가 겨울방학이고 우리도 급하게 샀고 아무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항공권이 엄청 비쌌다. 1인 백만원 넘었다.
아기가 걷기 시작한 후 처음 타는 비행기라 걱정이었다. 지난번에는 더 멀리 갔지만 아기가 설 줄 몰랐기 때문에 좀 더 쉬웠다.
비행시간도 유럽행에 비교하면 짧고, 괌이랑 사이판 가는 비행기에는 아기들이 많다고 하니, 어떻게든 지나가겠거니 했다.
인천에서 괌, 대한항공 KE421
09:15 출발, 14:35 도착, 비행시간 4시간 20분.
보통 5~6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준비하고 가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공항에서 신나게 뛰어다녔다. 유모차를 타기 싫어해서 쫓아다니면서 잡으러 다니는 게 힘들었다.
우리가 표를 너무 급하게 사는 바람에 나와 남편 자리가 떨어져 있어서 조금 곤란했다. 아기 보호자를 남편으로 지정하고, 자리는 베시넷을 신청할 수 있는 자리를 했는데, 나는 그것보다 2열 뒤 대각선 복도에 앉았다. 그게 가장 가까운 자리였다.
승무원이 베시넷을 설치해주러 왔을 때, 아기가 남편한테 안겨서 잠깐 잠들었는데, 남편은 계속 이 자세로 갈 거라면서 베시넷 설치를 안 하겠다고 했다. 나는 혹시 모르니까 우선 설치해 두라고 했는데, 남편이 베시넷 있으면 답답하다면서 안 한다고 했다. 딱 20분 자고 일어나서 계속 나를 찾았다. 남편이 안으면 아기 시선에 내가 딱 보이기 때문에 계속 “엄마 엄마 엄마” 불렀다. 결국 자리 바꾸고 안고 돌아다니고 기내식도 번갈아 가면서 먹었다. 도착 전에 기운 다 빠졌다.
괌에서 인천, 대한항공 KE422
16:50 출발, 20:40 도착, 비행시간 4시간 50분.
다행히 아주 훌륭했다. 운 좋게 옆좌석이 비어서 아기를 가운데 눕혀놓고 재웠다. 총 3시간 잤다.
기내식 서비스 전에 잠들어서 남편이랑 나랑 우아하게 기내식을 먹을 수 있었다. ‘곧 착륙하니 준비하세요’ 방송 나오기 조금 전에 일어났다. 자리에 앉아서 파우치로 된 이유식을 먹었다.
갈 때는 힘들었지만, 돌아올 때는 잘 자서 그나마 나았다.
올 때, 갈 때 두 번 다 아기 이유식을 줬는데 비행기에서 먹지는 않았고 챙겨서 나중에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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